책을 쓰다. 그리고 가 제목을 정하다.

미국과 한국에서 출판할 책의 제목을 정하다.

가끔 인생은 계획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곳에서 만난 우연한 기회들이 우리를 예상치 못한 결정을 하게 만든다. 내가 책을 쓰기로 한 이야기도 그랬다. 우후도어라는 가제로 책을 집필하게 된 여정은,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시작은 아주 사소한 대화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디지털 브릿지스의 부대 프로그램인 글로벌 휴먼 모빌리티를 어떻게 더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책을 쓰는 게 어때?”라고 말했다. 그냥 흘려들을 수도 있는 조언이었지만, 그 순간이 나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있는 몇몇 출판사들에 연락을 취했고, 그중 플랜비 출판사와의 미팅이 성사되었다.

평범한 출판사 미팅은 대개 잠재 저자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된다. 나에게도 그랬다. 죽음 디자인, 미래 도시, 삶 이후의 세상에 대한 나의 관심사가 출판사 기획자들의 흥미를 자극한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러운 제안이 들어왔다.

“혹시 그 부분에 대한 간략한 아이디어와 목차를 만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짧은 고민 끝에 지난 10년간의 나의 시도들, 그리고 앞으로 20년을 목표로 하는 방향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그들의 요청에 따라 간단한 내용을 작성해 보냈다. 놀랍게도, 샘플 원고조차 보지 않은 채 그들은 계약서 초안을 보내왔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이제 책으로 나와야 할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나는 저작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노션 페이지를 만들어 관리하기로 했다. 첫 번째 할 일은 책의 잠정적인 제목을 정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의 파트너인 Jessica, 나의 AI 에이전트가 등장한다. 그녀는 내가 떠올리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정리해 주고, 넓게 퍼져 있는 생각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나온 책의 잠정적 가제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후도어. 우리가 죽고 난 이후, 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물음에서 시작된 이 제목은 나의 책의 핵심을 담고 있었다.

가끔 뒤돌아보면, 모든 기회가 철저히 계획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떤 순간은 우연처럼 다가오고, 그때 그 기회를 잡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지만, 그 타이밍 자체는 내 손에 달린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무엇을 목표로 하든 결국 그 길에 도착하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두고 언제나 Young mind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끝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려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그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며 나아간다.

책을 쓰기로 한 결정도 그랬다. 나는 단순히 영어 버전과 한국어 버전의 책을 동시에 쓰는 도전에 머물지 않고, 그 과정 자체를 기록하고 공유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적 접근이 아니다. 나는 두 가지 버전의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시작점을 만들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Zero를 빌드업하는 과정을 나누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여정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지난 10년의 시도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20년을 계획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라운드가 끝났고, 이제 두 번째 라운드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새로운 시작을 공표하는 것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방향성을 세상에 알리고, 그것을 통해 또 다른 시작점으로 삼으려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렇다. 디지털 브릿지스 뉴스레터를 통해 이 책의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일들을 아투아 플랫폼에서도 공유할 것이다. 특히, 아투아 플랫폼에서는 저술 과정의 소소한 시도들, 성공과 실패, 그리고 오류들까지 모두 기록하고 나누고자 한다. 이것은 단지 나만의 도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쓰는 여정은 예상치 못한 길 위에서 시작되었고, 이제 그 여정은 계속된다. 그리고 나는 그 길 위에서, 내 두 번째 라운드의 Zero를 세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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